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글로벌 자동차업체 BMW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3만대 이상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대표 이재신)는 BMW 자동차에 부착하는 HUD 주문이 누적 3만대를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HUD는 자동차 출고때 공장에서 부착해 나오는 ‘순정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동차 판매상(딜러)과 계약 시 옵션으로 선택하는 ‘반순정’ 형태다. BMW가 반순정 HUD를 외부에서 공급 받는 것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처음이다. BMW 차량과 BMW가 인수한 MINI 전 차종에 장착할 수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올 4월부터 주문을 받아 이달 초 누적대수가 3만대를 넘었다.
BMW에 장착될 HUD는 대시보드에 부착해 안전운행을 돕는다. 자동차용 통신모듈(CAN 모듈)과 연결, 다양한 차량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내비게이션처럼 각종 정보도 보여준다. 자동차가 가야 할 방향과 남은 거리, 현재 차선 위치, 도착시간, 차량 연료상태, 속도 등을 알려준다. 엔진출력과 토크, 고도, 시간, 크루즈 컨트롤 정보도 제공한다. HUD에 사용한 디스플레이는 4세대 투명 제품으로 국내 업체가 제조했다. 가격은 순정 HUD보다 훨씬 저렴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BMW에 공급한 HUD는 한국, 미국, 독일 업체가 참여한 글로벌 협업체계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전체 프로젝트 기획과 제작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맡았다. 스마트폰과 HUD를 연계하는 스마트폰 앱 역시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만들었다. 제품 외형은 BMW에서 직접 디자인했다. 핵심인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는 세계적 내비게이션업체 가민(Garmin)과 BMW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구물은 BMW에 대시보드를 공급하고 있는 독일 업체가 담당했다. CAN 모듈은 BMW에 CAN을 공급하는 회사와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공동 개발했다.
차경환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BMW가 우리 HUD를 채택한 것은 그만큼 우리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기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에 이어 HUD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고부가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현재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자동차 관련 제품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안전과 인포테인먼트(SAFETY & INFOTAINMEN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