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가 2016년 새해를 우리나라 원자력산업 위상을 새로 정립하는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를 모았다. 2015년 사용후핵연료, 계속운전, 신규원전 부지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만큼 성장산업으로서 위상을 찾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산업계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포스트(Post)2020 신(新)기후체제의 에너지, 원자력’을 주제로 내걸고 제5회 원자력의 날 행사를 가졌다.
정부와 원자력계는 이번 행사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산업적 의미를 담아 실천의지를 표출했다.
원자력의 날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기념하고 원자력 안전 홍보와 산업 진흥 차원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이어 터진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원전 가동정지, 시험성적서 위조, 지난해 원전 사이버공격 시도까지 터지면서 제대로 된 행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재기의 해였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스마트 원전 수출 등 오랜 숙원이 풀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해를 보냈다. 올해 원자력의 날 행사도 재기 발판과 함께 신기후체제 아래 원전 역할이 집중 조망됐다. 또 경제성장 원동력으로서 과거 위상을 회복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올해는 원자력 전주기에 있어 소중한 성과가 있었지만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마련, 지역주민의 지지 확보 등 당면한 과제도 있다”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원전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해와 불신은 소통 부재에 있다며 원자력계 산학연 소통과 함께 국민과 지역주민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충분한 설명 등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선 기후변화라는 세계적 과제를 해결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원자력계 산학연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원자력계는 앞으로 산학연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안전문화 혁신, 국민소통 확대 등을 통해 원자력이 창조경제와 미래성장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1986년 부지 선정을 시작한 이래 30여년만의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과 방폐물 관리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총 20건 정부포상(국모총리표창 이상)도 수여됐다.
산업부는 행사 별도 프로그램으로 정동희 원전산업정책관 주재로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공공기관,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오르비텍, 우진 등 중소·중견기업 30여곳과 학계, 연구계가 참여한 원자력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원전 안전성 혁신, 수출경쟁력 제고, 원전 사후관리 강화, 중소·중견기업 R&D 지원, 원전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제2차 원전기술발전방안을 논의됐다. 제2차 원전기술발전방안은 추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발표키로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