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23일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보기술(IT) 산업 재편, 통합 삼성물산 출범, 사옥 이전 등 굵직한 이슈 속에서 보낸 한 해였다. 사장단은 CES, 면세점 개장, 매각 등 각 사 상황에 따라 연말을 차분히 보낸 후 1월 4일 신년 업무를 개시한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 강연을 들었다. 2015년 48번째이자 마지막 순서였다. 정 시인은 사장단에게 ‘용서’와 ‘사랑’을 강조하며 자신의 유명 시를 낭독했다. 한 사장은 협의회를 마치고 나오며 “시와 노래가 함께한 자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사장단 대부분은 연말을 각자 업무에 집중하며 보낼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와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 CE부문 사장단은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6 준비를 위해 다음주 현지로 떠난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자계열 사장단도 CES 2016 참관과 거래선 미팅을 위한 시장동향 파악에 집중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디트로이트모터쇼까지 연이어 참석, 새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세계 시장에 알릴 방안을 고민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비 전자계열 사장단도 평소처럼 업무를 보며 연말연시를 맞는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장(사장)은 새 업무 파악과 24일 용산 면세점 개장으로 바쁘게 올해를 마무리한다.
사장단은 오는 28일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재하는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 결과를 공유하고 새해 계획과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삼성그룹은 연초 화학 계열사 분리·매각,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진출 등이 예고된 데다 기업 간거래(B2B) 강화를 성장정체 극복 카드로 꼽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장단 50여명은 각자 3분씩 각 사 올해 성과와 내년도 과제를 설명하는 자리도 갖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