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티맥스소프트·글로벌 서버업계 "오라클 잡자".…공동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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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가 글로벌 서버업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오라클이 독주하는 어플라이언스 시장을 공략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한국HPE, 한국IBM 등과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한다. 토종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와 x86서버를 결합한 제품이다. 오라클 ‘엑사데이터’ 고객을 겨냥했다.

출시를 앞둔 ‘제타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 ‘티베로5’와 HP x86서버 ‘프로라이언트’를 결합했다. 올 초부터 제품 간 호환성,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기술검증을 마무리하고 사업방향을 논의 중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HP 서버와 제품 테스트는 거의 완료돼 판매방법을 논의한다”며 “내년 초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일부 서버업체와 DB, 미들웨어 부문에서 공동 마케팅, 영업을 전개했다. 글로벌 서버업체와 손잡고 DB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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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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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로고

한국HPE도 SAP HANA, 마이크로소프트(MS) APS 등과 결합해 DB 혹은 DW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다. 국산업체와 공동 개발은 처음이다.

양사 간 협업은 오라클이 잠식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라클은 국내 DBMS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차지한다. DB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는 99% 독점이다. 주력제품 ‘오라클 엑사데이타’는 연 매출만 700억원이 넘는다. 한국오라클 하드웨어(HW)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토종 DB 자존심인 티맥스소프트는 오라클이라는 벽을 깨야 한다.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금융권에 일부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DB 어플라이언스 수요가 커지면서 대형 서버업체와 협업도 불가피하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HPE 같은 글로벌 업체가 필요하다.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HPE 유통망도 이용한다. 인스퍼와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인스퍼 서버를 활용한 어플라이언스 사업 확대가 중요 목적이다.

한국HPE도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통합 플랫폼 시장에서 오라클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2위 IBM이 5%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독보적이다. HPE는 3% 남짓으로 하위권을 맴돈다.

한국HPE는 티맥스소프트와 협업해 대항할 무기를 확장한다. 공공시장에서 국산 소프트웨어(SW) 적용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이용한다.

두 업체는 제타데이터 가격경쟁력에 기대를 건다.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은 DB 라이선스를 자사 HW에 유리하게 책정한다. 경쟁사는 가격적으로 상대가 안 된다. 국산DB로 가격을 낮춘 어플라이언스는 대안이 된다.

한국HPE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오라클 라이선스 이슈 등에 대응할 수 있고 고객은 선택 폭을 넓힌다”며 “오라클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어 협업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한국IBM, 한국레노버와 협업도 추진한다. 이미 한국IBM과 몇 차례 만나 제품 개발을 논의했다. 서버업계도 티맥스소프트의 적극적 움직임을 환영한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SW와 HW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현대 IT환경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경쟁력 있는 티맥스소프트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