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6를 쓰면서 가끔 놀랐던 점은 이 제품이 ‘10만원대 제품’이라는 사실을 어느 순간 잊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기존에 경험한 40만~50만원대 중저가폰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다.
Y6는 5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를 쓴다. 화웨이가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X3’와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다. 외관상 모서리 부분이 조금 더 둥글다. 두께는 8.5㎜로 X3보다 조금 두껍고 무게도 20g 더 나가지만 크게 묵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화웨이는 베젤 두께를 약 2㎜로 제작해 화면 몰입감을 높이도록 했다.
금색 플라스틱 테두리는 그립감 때문인지 좌우 테두리가 안쪽으로 조금 휘었다. 위쪽에는 이어폰 슬롯이, 아래쪽에는 충전 슬롯 좌우로 스피커가 달려 있다. 버튼은 오른쪽 중간 위에 시작 버튼과 그 위에 길게 볼륨 버튼이 자리했다. 버튼 수를 줄여 ‘심플함’을 강조했다.
화면을 켜면 기본 홈 화면이 나타난다. 시간과 날씨를 알려주는 맨 위 창 바로 밑에 전화모드 창이 보인다. 010과 070이 나란히 적인 창에서 버튼을 눌러 통신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010 이동전화 모드에서는 바로 옆에 다이얼패드와 주소록, 메시지 창이 위치했다. 전화모드를 070으로 변화시키면 이 창이 070 전화, 메시지 창으로 바뀐다.
화면 중간에는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주요 앱이 자리한다. 아래 좌측부터 이전 단계용 버튼과 홈 버튼,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주는 버튼 스마트 세 개가 있다. 사용 중인 앱을 종료하려면 세 번재 버튼을 눌러 앱을 띄운 후 손가락으로 위로 쓸어 올리면 된다.
음악 앱을 눌러 기본 설치된 ‘Closer Tonight’을 재생했다. 볼륨을 최대 크기로 틀었다. 조용한 장이나 거실에서라면 음악 감상용으로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스피커 성능은 뛰어났다. 화웨이가 Y6 스피커를 박스 타입으로 울림통을 크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앱을 켰다. 오른쪽 위 도구 버튼을 누르자 파노라마, HDR, 전체 초점, 베스트사진, 워터마크, 오디오 메모 등 기능이 표시됐다. 파노라마를 구동했다. 화면을 가로로 세우면 360도 파노라마가 가능하다. 파노라마 촬영 후 저장 시간은 3~4초가량 소요됐다.
오디오 메모 버튼을 누르면 사진촬영 후 화면 하단에 스피커 모양이 표시되면서 10초간 음성 녹음을 할 수 있다. 사진을 볼 때는 하단 스피커 버튼을 눌러 녹음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여행지나 중요한 이벤트 때 음성 녹음을 할 수 있어 편리해 보인다.
후면 커버를 분리했다. 약 8㎝정도 길다란 배터리가 내장됐고 배터리 좌측에 유심칩 슬롯과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달려 있다. 배터리 커버가 너무 얇아 분리하다가 부러질 것 같은 걱정이 살짝 들었다.
메모리 용량이 작아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조금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가격 경쟁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보인다. 기술이 발전하고 부품 가격이 내려가면 쉽게 해결될 문제다.
Y6를 사용한 느낌은 한마디로 10만원대 제품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굳이 고가폰을 살 필요가 없는 고객이라면 판매점에서 한번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