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끄떡없는 ‘슈퍼 임균’ 국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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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슈퍼 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도 내성을 지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윤도흠)은 이경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이혁민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과 공동으로 세팔로스포린계열 내성 임균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010명으로부터 배양한 임균 내성을 조사했다. 내성 균주는 세팔로스포린계열 중 세프트리악손 3%, 세포독심 8%, 세픽심 9% 비율을 보였다. 내성균주 19주 중 4주는 2011년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됐다. 임균 치료 마지막 보루인 세프트리악손에 대한 고도내성 임균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임균에 의한 임질 환자는 연간 3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치료를 위해 항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항균제 내성 임균 증가로 2013년 미국은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한 가지’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부터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 항균제에 내성을 보였다. 가장 강력한 항균제인 세파로스포린계열 항균제로 치료받는 환자 비율은 2012년 47%에 달했다.

이경원 교수는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국내에도 출현해 확산을 시작하려는 단계에 놓였다”며 “새로운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세팔로스포린 내성 임균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내성균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에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에 내성을 가장 임균의 한국 내 출현’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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