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택시 수익화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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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전자신문DB>

카카오가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 수익화 방안을 저울질한다. 유료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확대를 추진한다. 일반 택시 서비스 수익화 방안도 검토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카카오택시 누적 콜 수는 최근 50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이다. 하루 호출 수는 60만건이다. 전국 기사 회원 19만명을 확보했다. 전체 면허 수 70%에 육박한다. 카카오가 합병 뒤 내놓은 서비스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다.

다음 단계는 수익화다. 카카오는 수익화 첫 걸음으로 카카오택시 블랙을 내놓았다. 일반 택시가 아닌 고급 택시는 유료로 하겠다는 것. 카카오는 예약, 대절 서비스를 추진한다. 현재는 호출만 가능하다. 고급 택시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출시부터 예약, 대절 서비스를 넣지 않았다. 강유경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파트장은 “고급 택시 제도 시행 초반이라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예약이나 대절로 출시했다면 수요가 그쪽으로 굳어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과 대절 기능이 추가되면 활용도가 크게 증가한다. 비즈니스 고객을 운송하는 등 다양한 B2B 사업도 가능하다. 차량 수와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 예약, 대절 기능과 결합해 전국 단위 연결이 가능하다. 현재는 서울시에서만 운행된다. 다른 지역은 내년 1월 1일부터 진출 가능하다. 고급 택시 사업을 가능케 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서울에 우선 적용됐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려면 고급 택시 사업에 나서는 운송업체가 필요하다. 지역자치단체장 사업면허를 획득하는데 시일이 소요된다. 당장 대규모 확대는 어렵다.

일반 택시 수익 모델도 검토한다. 카카오택시 블랙만으로 수익화가 충분치 않다. 사용자 확보에 성공한 것은 일반 택시다. 확보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기존 콜택시 앱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한다. 카카오택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반 콜택시 서비스에 수수료를 받거나 광고를 넣으면 이용자가 이탈할 우려가 있다.

카카오택시에 다른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콜택시 앱이 활성화된 중국은 콜택시 앱에 다양한 플랫폼을 붙인다”며 “콜택시 앱 이용자 확보가 아니라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를 넣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택시를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에 이용한다. 현재 카카오택시 블랙만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가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콰이디다처(快的打車)’ 결제에 사용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된 선례가 없다. 미터기와 간편결제 솔루션과 연동하려면 기술 조치도 필요하다. 정부 협의도 요구된다.

강 파트장은 “추가로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현재 콜비나 수수료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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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누적호출수 추이 <전자신문 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