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 기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면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첫 대상으로 적합하다.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 중국·동남아 현지 정부와 기업 고객이 한국 데이터베이스(DB) 기업과 협력을 원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답게 데이터 분야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 빅데이터 시장은 2013년 1347억원에서 내년 1조7188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DBMS 시장은 연 평균 15%씩 성장한다.
시장 규모뿐 아니라 분위기도 한국 기업에 나쁘지 않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독점기업 확산을 경계한다. 글로벌 기업 대신 자국 DB 솔루션을 도입하려 하지만 아직 기술력이 낮다. 중국 정부 데이터 기술 독립 선언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2013년부터 중국과 협력했다. 칭화대, 하얼빈공정대를 비롯해 상하이교통대, 상하이공학기술대, 화동이공대, 복단대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한국DB진흥원은 지난 3월 상하이에서 개소한 한중 데이터기술연구개발센터를 거점으로 ‘상하이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베트남도 주목할 시장이다. 베트남 IT산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6% 성장이 예상된다. 2019년 47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소프트웨어(SW)와 아웃소싱 서비스가 성장을 이끈다.
베트남 정부가 IT 시장 소비 30%를 차지한다. 7000여개에 달하는 중앙·지방정부 기관이 잠재적 수요처다.
한국DB진흥원은 한국 데이터 기업 베트남 시장 공략을 지원하고자 베트남SW협회(VINASA)와 손잡았다. 국내 기업 위세아이텍·데이터스트림즈·엑셈과 잠재 고객인 베트남 현지 대학에 데이터 솔루션을 기증했다.
인도네시아도 한국 데이터 기업이 관심 가져야 할 시장이다. 한국DB진흥원은 인도네시아IT협회(FTII)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지 대학에 국산 솔루션을 전했다. 한국 기업 저변 확대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DB진흥원은 중국·동남아 외에도 세계 주요 통신사를 상대로 국내 데이터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지원했다. 신흥 시장을 발굴하고 정확한 매칭시스템으로 해외 파트너를 찾았다. 국내 기업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