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발탁했다.
유일호 부총리 내정자는 최경환 부총리가 20대 총선 준비를 위해 당으로 복귀하면서 공석이 된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어받는다. 유 내정자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기획재정위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 정부에서 최근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는 등 의회·정책·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한 강점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는 당선인 비서실장에서 장관을 거쳐 부총리까지 오르는 깊은 인연을 확인시켜줬다.
이준식 부총리 내정자는 20년간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연구처장과 연구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가과학기술위 산하 공과대학위원장을 맡고 있다. 교육부 수장으로서 공대 교육을 중시해온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한 황우여 교육부총리를 고려한 인사 조치다.
정종섭 장관 사의표명으로 일찌감치 교체가 예정됐던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종실 1차관을 선임했다.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으로 임명된 뒤 국정과제 추진 작업을 총괄했다. 올해 7월 20일 퇴임 전까지 국무조정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장을 겸임했다.
윤상직 장관 총선출마로 비게 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됐다. 주 차관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한 경제활력 회복 대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책임감도 강해 직원 업무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여성IT기업인 출신으로 현 정부서 첫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5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대변인 시절 국정교과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공석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성영훈 변호사가 임명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