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사업을 강화한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스포츠게임, 캐주얼게임 등 비주류 모바일게임 약진이 기대된다.
21일 엔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말 내년 계획을 밝히는 간담회를 갖는다. 남궁훈 대표가 직접 나서 사업을 설명한다. 남궁 대표는 1월부터 카카오 CGO(최고게임책임)를 겸임한다. 엔진 최대주주는 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66% 지분 보유)이다. 손자회사 수장이 모기업 게임사업을 총괄한다.

엔진은 12월 현재 17종 게임을 계약하고 이중 ‘프렌즈 맞고’ ‘슈퍼스타테니스’ 2종 게임을 출시했다.
두 게임은 각각 ‘맞고’ ‘스포츠’ 게임이다. 현재 시장 대세인 롤플레잉게임(RPG)과 다른 일명 비주류 장르다. 출시하지 않은 15종 게임에도 비주류 장르가 대거 포진된다.
남궁 대표는 슈퍼스타 테니스 출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엔진 첫 번째 타이틀을 고민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액션 RPG 배제, 90% 완성 단계로 2~3개월 내 출시를 예정하는 게임이다. (엔진은)한국권역에 집중하며, 개발사 계약 권역적 자유도를 존중한다.
시장 트렌드를 무조건 좇기보다 가능성 있는 장르에 투자하고 개발사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협력한다.
남궁 대표는 올해 11월까지 자신이 설립한 게임인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힘내라 게임인상’ 등을 운영하며 독립, 중소개발사와 접점을 넓혔다. 게임인재단 시절 확보한 중소개발사 게임 리스트만 수백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관계자는 “그가 카카오 CGO를 맡더라도 앞으로 엔진 방향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엔진과 카카오는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엔진이 가까워지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케이벤처그룹은 지난 8월 약 250억원을 증자하며 엔진을 인수했다. 수백억원대 자금을 활용한 행보가 가능하다.
엔진은 케이벤처그룹 투자를 유치하며 자사 배급 모든 게임을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췄다.
남궁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한게임을 만든 창업멤버다. 카카오 경영진과 소통이 어렵지 않다. 자연스럽게 엔진 색깔이 카카오에 녹아들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1월 중 남궁 대표가 직접 주최하는 게임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게임사·게임 카카오 이탈, 중소기업과 동반상생 등 카카오가 부딪힌 현안을 남궁 대표가 해결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가진 중소개발사를 상대로 카카오게임하기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