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수입사 SK가스·E1 양분구도 깨지나…보성그룹·호라이즌 최종 저울질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시장에서 SK가스와 E1 양분 체제에 변화 기류가 몰려온다. 최근 보성그룹, 호라이즌홀딩스가 각각 수입사 등록 관련 준비 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LPG 수요가 줄고 있어 후발주자 진입이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니지만 LPG 사용제한 완화 등으로 소비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경쟁 다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측 모두 새해 수입사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성그룹 계열사 한양은 새해 1월 LPG 수출입 및 국내 유통 사업 진출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근 외부 컨설팅을 마치고 전담팀을 꾸려 자체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LPG수입사 등록 요건은 연간 계획 수입량 가운데 30일치에 해당하는 물량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면 돼 비교적 간단하다. 관건은 신규 수요처 발굴 가능성이다.

한양은 주력 타깃으로 석유화학 원료용 LPG 분야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전라남도 접안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기지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도 없다. 보성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광주·전남북 지역은 LPG를 원료로 쓰는 화학기업과 일반 사업장까지 밀집해 있어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유리하다. 최종 결정에 있어 저유가로 인해 LPG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악재로, LPG 자동차 사용 제한 완화 등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LPG수입업 조건부 등록을 받은 호라이즌홀딩스 사업 진출 여부도 새해 결정 난다. 조건부 등록을 받은 호라이즌홀딩스는 향후 2년 내 탱크설비를 확보한 뒤 본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호라이즌홀딩스는 최근 탱크설비 인수작업에 착수하는 등 수입사 최종 등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후발주자가 수입사 등록을 마치고 사업에 나서면 시장은 일대 변혁을 맞게 된다. 당장 높은 점유율은 확보하지 못한다 해도 SK가스, E1 양강 체제는 깨진다. 우리나라 LPG시장에서 SK가스, E1 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 나머지 40%는 4대 정유사가 직접 생산한 물량이 유통된다.

LPG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로 인해 LPG가격이 하락했지만 석유화학 원료 시장에서 대체재 관계에 있는 나프타 가격이 더 하락해 경쟁력이 약화됐고 수송용은 자동차 감소로 수요가 줄고 있어 사업 진출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면서도 “안정적 수요처만 확보한다면 소량 물량을 시작으로 수입업을 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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