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나노텍이 전기차 부품소재 사업을 신성장엔진으로 육성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전기차 부품소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15일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는 “전기차 부품소재를 디스플레이와 함께 회사 양대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며 “3년 후인 2019년부터 해당 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나노텍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이다. 이 사업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가량으로 높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TV 디스플레이 시황이 악화되면 실적이 출렁거렸다. 중국 업체 가세로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전기차 부품소재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다.
전기차 소재 기술과 전문인력은 투자와 인수로 확보한다.
미래나노텍은 10월 전기차 배터리 양극활 물질 전문업체 에코프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 상당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을 보유한 비긴스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비긴스는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 시스템 기술로 지난 4월 제주도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3년간 264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시범사업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계열사 미래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약 100억원을 투입해 상신전자 지분 51%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했다. 상신전자는 노이즈필터 전문업체다. 노이즈필터는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전기차 시스템에도 탑재된다. 미래나노텍은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터치패널 필름 계열사 미래에스텍을 정리하며 부실 자산을 털어냈다.
김 대표는 “전기차 부품소재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전기버스를 자체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필름 사업은 차량 분야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운용한다. 미래나노텍은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와 차량 앞유리 부착용 성애 방지 투명 발열시트를 개발 완료했다. 열선을 넣는 뒷 유리와 달리 앞 유리는 운전자 시야를 가리면 안 된다.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였다. 향후 출시될 신규 차량에 이 시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나노텍은 2013년과 2014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분기부터 TV용 퀀텀닷(QD) 필름 공급량이 크게 확대되자 이익률이 개선됐다. 내년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QD 필름을 탑재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늘어나는 중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세 장을 한 장으로 구현한 복합 기능성 고부가가치 필름도 매출, 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개발을 끝냈다.
김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에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이익률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며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면서도 핵심 사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