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제대 앞 둔 말년병장 심정…수출 좋았으면 4% 가까이 성장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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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당 복귀를 앞 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대를 앞 둔 말년병장 심정”이라며 “(차기 부총리는) 오래 전부터 예고됐으니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며 훌륭한 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1일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개각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병장 만기가 됐는데 제대증이 안 나온다”며 “(내년 총선 출마에는) 지장 없이 (박 대통령이 제대증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취임 후 세월호 사고 여파로 경기가 어려웠고 분위기 바꾸자고 대책을 써서 작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좋아져 지난해 3.3% 성장, 일자리 53만개 창출, 벤처 등 창업 일어나는 성과가 있었다”며 “모멘텀이 메르스 때문에 휘청해서 최단 시일 내 극복하기 위해 안 해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여파가) 6개월, 1년 갈 줄 알았는데 신속하게 회복됐다”며 “수출이 조금만 받쳐줬으면 3% 후반, 4%에 가까운 경제 성장률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 전체 교역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스스로 노력만으로는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올해보다 대외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긴장의 끈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미증유 위기라는 일각 지적에는 “과장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위기에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미증유 위기라면 세계에 미증유 위기 아닌 나라가 어디 있나”며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아주 좋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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