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프리스케일 합병 완료… 차량 반도체 1위로

네덜란드 NXP반도체가 미국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했다. NXP는 인수로 연매출 100억달러대(약 10조원)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성장세가 가파른 차량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르네사스를 제치고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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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NXP는 프리스케일을 인수하고 통합회사로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명은 NXP반도체를 그대로 사용한다. 프리스케일이란 회사 이름은 없어진다. 릭 클레머 NXP 최고경영자(CEO)가 통합 회사를 이끈다.

NXP는 지난 3월 부채 포함 167억달러(약 18조원)에 프리스케일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NXP는 8개월여 동안 CMOS센서, 무선주파수(RF) 사업 부문을 각각 오스트리아 ams, 중국 장광애셋매니지먼트(JAC) 등에 매각하고 각국 규제 기관 합병 승인을 얻어냈다. 합병으로 내년 연구개발(R&D) 등에서 5억달러 규모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는 예측했다.

릭 클레머 NXP CEO는 “합병으로 NXP는 고성능 혼합신호 반도체 솔루션, 특히 보안 연결 분야에서 선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NXP와 프리스케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각각 54억5700만달러, 45억6000만달러였다. 양사 연매출 합은 100억달러를 웃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10위권 밖에 있던 양사는 합병으로 인텔, 삼성전자, 퀄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아바고(브로드컴 합병),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 이어 8위 업체로 도약했다. 메모리를 제외한 순수 시스템반도체 업계 순위로 따지면 인텔, 퀄컴, 아바고, TI에 이어 5위다.

양사 합병은 차량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NXP와 프리스케일은 차량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에 이어 3위권 그룹이었다. 합병 후 매출액에서 1위 업체 르네사스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제품군으로 보면 차량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에서 NXP가 1위 자리에 오른다.

NXP와 프리스케일의 방대한 제품 라인업 가운데 겹치는 사업이 거의 없다는 점은 시장에서 이번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소다.

NXP는 △보안식별솔루션(보안 MCU와 RF 등) △보안연결 디바이스(전자결제) △보안 인터페이스&파워(유무선인터페이스 장치) △오토모티브(인포테인먼트, 차량 내 통신) △표준 제품군(범용 로직과 모스펫 등)이 주력 사업이다. 프리스케일 주요 사업은 △범용 MCU △디지털네트워킹(통신 인프라용 프로세서) △오토모티브 MCU △아날로그&센서 △RF 등이다. NXP가 중복 사업인 센서, RF 사업을 매각한 이유는 각국 규제 당국의 합병 승인을 얻어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통합 한국 법인인 NXP반도체코리아도 예전대로 신박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신 회장은 “NXP반도체 코리아의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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