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이 창업주 횡령·배임 혐의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지만 실적은 오히려 개선돼 눈길을 끈다. 중국을 중심으로 증가한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에 적극 대응한 게 주효했다. 최대주주를 교체하는 등 경영 안정성과 실적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참엔지니어링은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크게 증가해 지난 3분기 단일기준 누적매출 81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805억원)을 3분기 만에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75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리페어 장비 부문에서 세계 시장 65%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소자나 컬러필터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레이저로 수리해주는 장비다. LCD와 OLED용 레이저 리페어 장비를 공급한다.
참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창업주이자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한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해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은 해외 경쟁사에 좋은 빌미가 됐다. 선수금을 지급하지 않는 중국 기업 특성 때문에 대규모 장비를 모두 자비로 제작해 공급하다보니 유동성 문제까지 발생하는 악재가 겹쳤다.
올해 경영권 문제를 겪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참엔지니어링은 유성건설을 상대로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경영 안정을 꾀했지만 전 회장이 최근 이를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에 실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매출이 지난해 805억원에서 올해 1100억~1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장비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58%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64.5%로 늘었다.
중국 내 유력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를 모두 주요 고객 기업으로 확보한게 실적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BOE는 참엔지니어링 중국 매출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8.5세대, 10.5세대 LCD와 OLED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달에는 차이나스타와 102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투자를 앞둔 것도 실적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실적을 꾸준히 개선했고 투자가 집중되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온전히 연구개발(R&D)과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 안정성을 입증해 가능한 빨리 거래를 재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 2015년 3분기 실적 현황 (단일기준)>
![참엔지니어링 2015년 3분기 실적 현황 (단일기준)](https://img.etnews.com/photonews/1512/750177_20151206163939_561_T0001_550.png)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