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최근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해 학력 파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학력 차별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학력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우리 사회에 학력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지난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됐고 총 807명이 응답했다.
설문 조사 결과 정부의 일학습병행제 등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고졸 학력자들은 우리 사회에 학력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차별을 당한 경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사회 학력 차별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고졸과 전문대졸 응답자의 93%가 ‘학력 차별이 있다’고 답했고 대졸 응답자도 90%가 ‘학력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고졸 84% ▲전문대졸 88% ▲대졸 70.2%가 실제로 학력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졸과 대졸 학력자보다는 전문대졸 학력자가 실제 학력 차별을 느끼는 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 차별 경험 사례로는 ▲취업, 전직 제약(30.9%) ▲본인 능력에 대한 평가 절하(26.3%) ▲직장 내 급여 및 승진 차별(20.4%)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이성 교제 및 사회적 인맥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력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질문에 사이버대학 진학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82.5%에 달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6.4%가 사이버대학에서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학력 차별 개선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50.3%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악화될 것이고 응답한 비율도 12.5%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학력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이 조기에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낮다”며 “사이버대 입학을 통해 학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디지털대의 전문대졸 학력자의 신/편입학자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06년 16.5% ▲2009년 32.9% ▲2012년 36.7% ▲2015년 37.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졸 학력자들은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과 4년제 대졸자들과의 공개경쟁 사이에 끼인 형태의 ‘샌드위치 효과’ 또는 고졸 학력자들과의 ‘역차별’에 의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이버대학에 신/편입학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디지털대 관계자의 얘기다.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학력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고등교육법에 의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실제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사회적 불평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