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사령탑을 맡으면서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권 부회장은 전자신문과 통화에서 아직은 조직 개편이나 인사 등을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LG유플러스 안팎에서는 전례 없는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7일 오후 이사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취임한 권 부회장은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30일부터 출근해 업무 파악을 시작한다”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내용이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견지했다.
지난 6년간 이상철 부회장 시대에 이어 권 부회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한 LG유플러스는 종전의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과 혁신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 간 거래(B2B)로 비즈니스 중심 축을 이동하려는 LG그룹 전체 사업 구조 개편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게 중론이다.
◇LG유플러스, B2B 전략 강화…홈 IoT에서 산업별 IoT로 무게중심 이동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LG화학에서 합리적 판단과 과감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는 물론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권 부회장은 남다른 DNA를 LG유플러스에도 접목해 다시 한 번 도약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통신 분야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약점으로 거론된다.
LG유플러스 안팎에선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움 등 발상의 전환으로 LG유플러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도달한 이통 시장(B2C)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소모전을 최대한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대비 수익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래혁신을 저해하는 기회비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B2B 시장에서 성공 전력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전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종전의 홈 IoT 중심에서 산업별 IoT로 확장할 공산이 크다. 고부가가치는 물론이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 뿐만 아니다. IoT가 아직은 초기 단계로 B2B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가 없다는 점에 권 부회장이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 전체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스마트카에도 당분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CEO로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 통신미디어 시장 재편이 예정돼 있다. 대표 규제 산업인 통신·미디어 관련 이슈에 대한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통신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기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규 시장 창출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LG유플러스가 집중해야 할 5세대(5G) 이동통신·IoT 등 미래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권 부회장이 새로운 전략과 혁신을 준비하는 동시에 종전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전략을 발휘해야 하는 대목이다. 경험을 갖추고도 혁신이 가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발탁해야 한다.
◇이상철 부회장, 임직원에 중단없는 노력 당부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LTE 최초 상용화와 파격적 요금제 출시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성장과 도약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이 재임한 지난 6년간 LG유플러스는 통신 시장 변화를 선도했다. 2011년, 당시 시기상조라는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LTE 상용화를 단행했다.
이 부회장 결단으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LTE를 상용화, 국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종전 3세대(3G)에서 4G LTE로 전환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는 만년 꼴찌 사업자에서 LTE 선도 사업자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LG유플러스가 LTE를 선도했다는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LG유플러스 임직원 전체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걸 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망내 무료 요금제 등 혁신적 요금제로 요금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의 성과가 임직원의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것이라며, 공을 임직원에게 돌렸다.
중단 없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를 떠나지만 여러분에게 LTE를 넘어 ‘또 한 번 더 큰 도약’이라는 숙제를 드리려 합니다. 새로 오는 CEO를 중심으로 새롭고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