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친환경 에너지타운 되자 가뭄·난방 걱정 사라지고 생기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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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에 마을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극심했던 가뭄에도 수돗물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도시가스가 들어오면서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농한기에는 몇 명 모이지 않던 마을회의가 요즘에는 북적거립니다. 마을 주민들은 내년엔 또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아이디어를 서로 나눕니다. 마을이 되살아났습니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은 ‘요즘 마을 분위기가 어떻냐’는 물음에 들뜬 표정으로 많은 얘기를 이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악취로 죽어가던 마을이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부활했다는 말이다.

지 이장은 “마을 전체 인구 중 60%가 귀농한 인구인데 이들은 보통 농한기가 되면 난방비 부담 때문에 마을을 떠났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대부분 그냥 마을에서 거주하며 친환경 에너지타운 가꾸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타운 준공식은 12월 10일로 예정됐지만 준공식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주인의식이 높은 소매곡리 주민들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되면서 소득사업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인삼밭인 소매곡리를 꽃밭으로 만들어 이미지를 개선하고, 마을 중앙 500평 밭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하우스 농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 이장은 “마을 사람 대부분이 70·80대 노인이라 직접 농사도 못 짓고 외지인에게 헐값에 밭을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는 정도였다”며 “이런 환경을 소매곡리 영농조합에서 임대료를 지불해 꽃밭으로 바꾸고, 마을 중앙 500평 밭은 하우스 농장으로 꾸려 상추를 재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매곡리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상추를 심어 인근 춘천닭갈비 타운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우스농장은 농번기에 농아인협회 측에서 밭을 가꾸고, 농한기에는 마을 사람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마을 주민들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운영하는 소매곡리 영농조합을 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변모시켜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타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정부 등 많은 곳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바란다”며 “1년, 2년, 5년 뒤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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