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아날로그 무전기 `역사 속으로`..12월 이후 생산 중단

모토로라솔루션이 올해를 끝으로 국내에 아날로그 방식 무전기 공급을 중단한다. 모토로라솔루션 관계자는 “본사에서 올해 안에 모든 아날로그 기기를 디지털로 완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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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P기반 디지털 무전기는 영상 전송까지 가능하다. 사이버텔브릿지 제품

아날로그 무전기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통해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국내 판매량 가운데 50% 정도가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산업체에서 아날로그 무전기 활용 비중이 높다.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는 음성만 주고받을 수 있다. 디지털 무전기는 간단한 문자까지 가능하다.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추적, 관제 솔루션, 산업별 맞춤형 애플리케이션까지 탑재할 수 있다. 가령 호텔은 아날로그 무전기로 직원이 청소 여부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관리실에서는 일일이 음성을 확인하고 수기로 현황을 파악했다. 디지털 무전기로는 문자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자동으로 청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산업계도 대부분 디지털 무전기로 상용화를 끝냈다.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무전기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사이버텔브릿지 등은 영상·음성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용 단말기를 만들었다. 스마트폰형 무전기에 푸시투토크(PTT) 버튼만 누르면 현장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사이버텔브릿지는 “긴급한 재난·재해 현장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말보다는 눈으로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야한다”며 “음성 한계를 넘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무전 솔루션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디지털 무전 통신 환경 전환에 힘을 싣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디지털 무전기 시장 활성화와 주파수 이용 효율화를 위해 ‘무선설비 기술기준 및 주파수 배분 고시’를 개정했다. 디지털 무전기 보급 촉진을 위해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는 올해 말까지 기기 적합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가 디지털 기기로 전환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 410억원 규모 무전기 시장이 연간 7.8% 성장해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아날로그 무전기는 2018년까지 무선국 허가·신고 접수를 받는다. 모토로라솔루션도 “아날로그 무전기 판매는 중단되지만 기술지원과 유지보수는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전국 30여개 판매 지점에서 유지 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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