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카드업계 1, 2위 사업자와 새로운 연합 진영을 구축, 삼성페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신한·국민카드와 MOU를 교환하고 다음 달 초 LG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지난달 전략스마트폰 ‘V10’ 출시행사에서 결제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에 ‘G PAY’ 상표출원을 마쳤다.
그동안 LG전자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 여부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하지만 삼성페이 출시 후 여러 금융사와 물밑 접촉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 시기를 타진해왔다. 미국 상표출원은 수백조원에 이르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LG전자가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는 올해 초부터 접촉했다. 비씨카드를 비롯해 일부 카드사와 모바일 결제시장 정보를 교류하며 경쟁사 결제 플랫폼 분석 등을 병행했다.
LG 페이는 ‘화이트카드’ 결제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부여한 별도 플라스틱카드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계, 앱에 기존 카드 정보를 모아 지급된 카드 한 장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애플페이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달리 별도 하드웨어(HW)가 필요하지만 범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결제 서비스 특허를 피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서비스 개시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19일 카드사 업무협약(MOU) 체결 후 시범 서비스 등 시스템 준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용화 시점과 구체적 결제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카드사와 협의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제휴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주 없지만 LG페이 참여는 인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 카드사가 참여했고 조만간 다른 금융사 참여도 확정적이어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이 시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