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쿠팡이 로켓배송에 이어 ‘분리배송’ 제도를 도입했다. 복수 상품 배송시 각 박스마다 서로 다른 송장번호를 부여해 고객이 한 눈에 상품 배송 현황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이어 배송 추적 기능을 강화한 분리배송을 선보이며 물류 경쟁력을 전방위로 강화했다. 티몬 등 경쟁사는 무료반품 등으로 공세에 나서는 추세다. 소셜커머스 업계 배송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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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고객의 묶음상품(합포장) 주문 1건을 박스 여러 개로 나눠 배송할 수 있는 ‘분리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쿠팡은 그동안 고객이 동일한 판매자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하면 배송비를 절감하고 배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묶음상품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로 다른 상품을 박스 하나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형태다. 현재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은 묶음상품 서비스를 운용한다.
쿠팡은 판매자가 재고 부족, 제품 미입고 등 묶음상품 배송을 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활용할 분리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분리된 박스마다 송장 번호를 부여해 고객이 손쉽게 배송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분리배송 서비스는 동일한 송장번호가 부착돼 박스별 배송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웠다”며 “판매자 배송 효율을 강화해 실질적 배송비를 절감하고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판매자의 분리배송 기준을 상품 종류로 구분했다. 예컨대 A 상품 10개를 5개씩 나눠 박스 두 개로 배송하는 것은 금지된다. 분리배송에 따른 초도·반품 배송비는 모두 판매자가 부담한다. 배송 박스 수와 비용을 최소화해 판매자·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고객에게 신속한 분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출고예정일’ 시스템도 적용했다.
판매자가 설정한 기준 출고일과 쿠팡 배송 일정을 조합해 상품을 출고해야 하는 날짜를 산정한다. 고객에게는 출고예정일 다음날을 배송 예정일로 고지한다. 쿠팡은 배송 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출고예정일을 기준으로 페널티 금액을 산정해 판매자에 적용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