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그룹 인사, 대규모 물갈이보다 체질 강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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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는 주력 계열사 LG전자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면서 그룹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 대신 승진폭 축소,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한 체질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는 4대 사업본부장 유임이 예상된다.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사장)과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올해 처음 사업본부를 맡았고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과 이우종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장(사장)은 실적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HE와 MC가 부진에 시달렸지만 업계 전체가 겪은 구조적 요인이 원인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TV 실적 부진은 경기불황, 달러화 강세, 패널가격 상승으로 모든 TV 제조사가 시달렸고 스마트폰 사업은 조 사장이 체질개선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범전자 계열과 화학, 통신·서비스도 불황 속에서 선방해 현 체제 유지가 유력하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임원 승진폭 축소와 일부 문책인사, 사업 구조재편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평소 ‘인위적 구조조정 배제’를 강조한 구본무 LG 회장 경영방침에 따라 대규모 경질, 명예퇴직 접수 가능성은 낮지만 승진 축소를 통한 자연감소가 점쳐진다.

사업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강화,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한 바이오 성장동력 마련이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LG화학에서 인수하며 그룹 내 OLED 사업 컨트롤타워 위상이 커졌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을 품은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LG 한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 위기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승진자가 예년에 비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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