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정면 격돌한다.
퀄컴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발표 행사를 갖고 ‘스냅드래곤 820’의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되는 이 제품에는 퀄컴이 독자 설계한 64비트 크라이요(Kryo)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4개가 탑재된다. 퀄컴은 810에 탑재된 CPU 코어 대비 10%의 전력 효율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일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는 속도가 두 배 빠르다. 이 코어는 2.2GHz로 작동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530이 적용됐다. 종전 GPU인 아드레노 430 대비 동일 전력에서 성능이 40% 늘고, 동일 성능에서 전력소모량이 40% 줄었다. 스냅드래곤 820에는 카테고리12(CAT12)급 다운로드(최고 600Mbps)와 CAT13급 업로드(최고 150Mbps)를 지원하는 새로운 X12 롱텀에벌루션(LTE) 모뎀 기능이 내장된다. 퀄컴은 내년 1분기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완성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도 조만간 신형 AP인 엑시노스8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 820과 마찬가지로 CAT12급 다운로드, CAT13급 업로드를 지원하는 LTE 모뎀 기능이 통합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보급형 모뎀통합 AP를 고객사로 출하하고 있지만 프리미엄급 AP에 모뎀 기능을 집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의 원칩 전략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엑시노스8 시리즈에는 삼성전자가 독자 설계한 64비트 ARMv8 아키텍처 기반 CPU 코어(개발코드명 몽구스)도 탑재된다. 이 CPU 코어는 다(多)코어 환경에서 고성능, 전력 소모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 엑시노스8 시리즈는 옥타(8개) 코어 기반으로 기본 작동 속도가 퀄컴 스냅드래곤 820 대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7에 퀄컴 스냅드래곤 820과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8 시리즈의 채택 비중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뎀 통합 AP 시장에서 퀄컴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양쪽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라며 “실적의 향방은 무선사업부의 채택 비중이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과 삼성전자의 차세대 모바일 AP 주요 사양 비교>
<2015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용 모바일 AP 매출액 및 시장점유율(자료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