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충전 기술,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던 고속충전 기능이 중저가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느끼는 배터리 충전 걱정을 없애는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고속충전은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 배터리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보다 높은 전압과 전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해 고출력 어댑터에 연결하면 기존 절반 수준으로 충전 시간을 단축한다. 그러나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다.

최근에는 고속충전 기능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빠르게 적용되는 중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넥서스 5X는 50만원대 제품이지만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새로 적용된 USB C타입 충전 단자로 최대 20V 전압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가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샤오미도 고속충전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공개한 20만원대 미4C에 스냅드래곤 808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며 퀵차지 2.0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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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중국에서 11일 판매를 시작한 급속충전 지원 보조 배터리

회사는 스마트폰에 이어 주변기기로도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2만mAh 용량 보조배터리에도 퀵차지 2.0을 사용했다. 가격은 149위안(약 2만7000원)에 불과하다. 이르면 다음달 공개될 스마트폰 차기작 미5에도 퀵차지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폰에서는 이미 대표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 S6에 급속충전기술 ‘AFC(Adaptive Fast Charging)’를 탑재했다. 9볼트(V) 전압으로 스마트폰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후 출시된 최신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와 갤럭시 노트5에도 적용된 이 기술은 3000mAh 용량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시간을 90분으로 앞당겼다. LG전자 역시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와 V10에 모두 퀄컴 ‘퀵차지(QC) 2.0’ 기술을 사용했다. G4에서는 별도 판매하던 고속충전 어댑터도 V10부터 기본 제공하며 사용 경험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고속충전이 모든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전자기기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칩셋 성능이 높아지고 신규 단자인 USB C타입이 스마트폰 등에 점차 확대 적용되는 영향이다.

퀄컴 퀵차지 기술 주요 스펙

(자료: 퀄컴)

USB 충전 주요 스펙

(자료: USB기술협회)

고속충전 기술,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산
고속충전 기술,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산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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