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시 광천동에 문을 연 선한병원은 최첨단 SW기술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의료진은 스마트폰 하나로 진료기록, 안전수혈, 고위험의약품관리의 진료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을 하나의 SW시스템으로 통합하면서 의료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해건, 선한병원은 지난해 머리를 맞댔다. 우수한 IT·SW기술의 의료현장 적용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지역 SW융합제품 테스트베드 및 상용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본부에서는 ‘SW융합클러스터 전북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전북이 농생명 SW융합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딛은 순간이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과 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총괄 본부장, 김윤덕·김성주 국회의원,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 등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송하진 전북지사는 ‘농생명 SW융합산업 글로벌 거점, 전라북도’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종자부터 물류, 유통까지 농생명 전반에 걸친 가치사슬을 활용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W가 힘이다.’
구글,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식을 산업화해 엄청난 부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공장 하나 없어도 지식을 산업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
HW보다는 SW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호남과 제주는 SW산업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 중심이 돼 개인, 기업,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과 제주는 관광, 문화, 의료, 마이스 산업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천혜 자연환경과 문화관광인프라, 맛, 멋, 미로 대변되는 감수성이 결합되면서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SW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해건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의료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의료정보 솔루션을 비롯해 모바일 병실결제, 전자동의서, 간호업무 솔루션 등 고객 요구를 반영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에 있는 에스엠소프트웨어와 뉴21커뮤니티는 고품질 천일염 생산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염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 품질을 균일화하는 등 천일염 품질 경쟁력 강화가 최종목표다. 천일염 생산도 기존보다 10% 정도 늘릴 수 있다. 생산 비용은 기존 대비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 위치한 대은은 국내 유일 태양광 모듈경고상태 방식을 적용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9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인포마인드도 제주테크노파크 지원을 통해 제주형 SW융합 밀폐식 육묘 시스템을 개발해 30억원 매출을 올렸다.
SW융합클러스터에 선정된 전북은 향후 5년간 255억원을 투입해 SW와 농생명 산업 융합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제품 상용화를 위한 SW융합 기술 개발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창업을 집중 지원해 산업 발전 기틀을 닦기로 했다. 맞춤형 SW융합 아카데미 운영과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시장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창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SW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SW산업은 지식기반 및 창조경제 시대 생존을 결정하는 기본 인프라인 만큼 열린자세와 도전 정신으로 산업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제주 SW지원기관 현황(출처 : 각기관 취합)>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