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됐지만 내수 관련 지표 회복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수출과 관련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됐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10월 수출은 전월(-8.4%)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42.1%)가 크게 늘었지만 선박(-63.7%), 석유류(-38.3%), 철강제품(-29.6%), 자동차 및 부품(-3.7%) 등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부진했다.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지속 둔화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여서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KDI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투자 관련 지표도 최근의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가 기저효과 등으로 비교적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2.0%)보다 크게 확대됐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개선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다는 평가다.
투자 관련 지표는 설비투자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설투자는 건축 및 토목 부문에서 크게 확대됐다.
생산 부문은 서비스업생산 전반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광공업 생산 및 출하도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광공업생산은 여전히 감소(-1.8%)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여전히 낮은 수준(75.1%)에 머물러 있는 등 경기 개선이 아직 일부 업종에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