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상파DMB, 자생력을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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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상파DMB 방송사에 근무하는 취재원을 만났다. 그는 올해 지상파DMB 시청률이 작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방송사에 ‘시청률’은 절대적 가치다.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송출 수수료, 방송광고 비용 등 핵심 수익 규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말에 지상파DMB 업계가 겪고 있는 경영난과 고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 IPTV, N스크린 서비스 등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서는 IP 기반 영상 서비스 활황을 들어 DMB 무용론을 주장한다. 모바일 IPTV에 비해 ‘볼거리’가 없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현재 지상파DMB 기술표준은 CIF(352×288)와 QVGA(320×240)다. 최신 스마트폰이 5인치 이상 대화면에서 고화질(HD·1280×720) 이상을 구현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DMB 영상은 ‘모자이크’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현재 지상파 DMB에서 VGA(640×480) 화질을 구현하는 것을 골자로 기술표준을 개정한다. 스마트폰 고도화에 따라 최신 기술표준을 반영하고 향후 DMB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상파DMB편성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화질을 모바일 IPTV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고품질 지상파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국가 기간 재난방송 매체다. 재해, 재난, 민방위 사태 등 비상 상황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낮은 화질과 부실한 콘텐츠 탓에 시청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상파DMB가 앞으로 재난방송 주관 미디어로 살아남으려면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보통신방송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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