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이번 빅딜로 미디어 사업을 재편한다. 미디어 사업을 쇠퇴기에 들어선 케이블TV에서 온라인 중심 신규 미디어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N스크린, 포털,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에서 콘텐츠로 승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자금을 CJ E&M 콘텐츠 제작·유통사업과 온라인 방송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력을 확인한 ‘응답하라’ 시리즈 등 자체 방송 콘텐츠와 ‘신서유기’로 개척한 웹 콘텐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지난 2분기 매출 2992억원, 영업이익 17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꽃보다할배’ ‘삼시세끼’ 등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TV 광고 매출이 급증했다.
CJ E&M은 3분기 신서유기를 앞세워 포털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 TV캐스트에 공개된 신서유기는 종영까지 수익분기점으로 알려진 조회 수 2000만건을 갑절 이상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시청자가 네이버에서 해당 콘텐츠를 반복해서 시청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영상광고, 간접광고(PPL), 국내외 판권 판매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도 CJ그룹 미디어 사업 전략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MCN은 1인 제작자 콘텐츠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공개하고 광고 수익을 나누는 사업이다. 수개월 동안 수십억 이상 비용을 들여 제작한 기존 방송 콘텐츠와 달리 아이디어와 기획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적은 비용으로 고수익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CJ E&M과 협업 중인 ‘대도서관’ 등 인기 1인 제작자는 매월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CJ E&M은 현재 400팀 수준인 MCN 사업 규모를 오는 2017년 2000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 선보인 MCN 서비스 플랫폼 ‘다이아 TV’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한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 일부 사업권을 CJ E&M에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제작한 방송·영화 콘텐츠와 MCN 콘텐츠 등 시장 수요와 성공 가능성을 모두 확인한 비즈니스 모델을 티빙에서만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