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환경기업을 만나다]<10>덕산실업, 폐유기용제 재활용 기술 ‘으뜸’

덕산실업(대표 이범진)은 폐유기용제 초고순도 정제 기술을 보유한 재활용기업이다. 일반 제조업부터 반도체·LCD·태양광·이차전지 등 첨단 전자분야까지 폐유기용제가 발생하는 곳 어디든 사업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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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실업에서 재활용한 유기용제.

덕산실업이 취급하는 폐유기용제는 제조·화화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기화합물로, 정제과정을 거쳐 재활용 물질로 탈바꿈한다. 의약품이나 시약, 제조장비 세척에 사용하는 시너 등이 대표적 유기용제다. 한번 사용된 유기용제를 정제(불순물 제거 등)해 다시 재활용한다.

덕산실업은 환경보전 자원 재활용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3년에 폐유기용제 재활용과 환경 오염원 최소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연간 5만톤가량 폐유기용제를 재생 처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LCD 등 제조업체가 생산 활동에서 배출하는 각종 폐유기용제를 수거, 재활용 과정을 거쳐 오염원 배출을 막고 환경비용을 줄여준다. 폐유기용제를 회수·정제해 다시 신품시장에 공급한다. 제조업체에서 배출하는 폐유기용제를 정품 이상 고품질 제품으로 재생해 해외에 수출까지 한다.

이 회사 핵심경쟁력은 자체 개발·설계·운영하는 플랜트로 획기적 원가 절감을 이룬 점이다. 덕산실업은 직접 세운 11개 증류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용도 조건에 따라 단독이나 연속으로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다중복합증류타워’를 통해 끓여서 정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2000년대 들어 LCD,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화학물질 재활용과 전자·반도체급 시약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제조공정 기술부문 노하우를 축적했다. 2012년부터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김찬지 덕산실업 상무는 “대기업에서 폐유기용제를 받아 90%가량 신제품 수준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분량만 채워 다시 납품하고 있다”며 “회수율을 높이고 제품 성능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이전 대비 2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증류시설의 특화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덕산실업은 다단복합증류타워를 직접 설계, 제작하고 시설 운전기술까지 고객사에 제공한다. 최근엔 플랜트 엔지니어링사업에도 진출, 증류타워 수출에도 나섰다. 중국 시안 등에서 플랜트 수출과 운영계약을 따냈다.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환경 플랜트와 고순도 유기용제 플랜트가 접목된 증류 플랜트 도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덕산실업은 폐유기용제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한다. 피리딘, 자일렌 등 다른 기업에서 포기한 고난이도 폐액 재활용에 나섰다. LCD용 시너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회수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 폐온수 등 폐자원도 추가 재사용하도록 설계했다.

김 상무는 “처음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증류타워를 만들었는데 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다른 업체에서 분리하지 못하는 폐기물까지 분리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품질은 자존심, 기술은 운명, 환경은 사명’이라는 회사 경영방침에 맞춰 품질 최우선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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