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약 6400억원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약 1000억원이 준 5000억원대 초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약 4400억원 매출을 올린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2000억원 매출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NHN엔터테인먼트 인력은 867명에서 655명으로 줄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599명에서 417명으로 직원이 줄었다. 두 회사 모두 2013년 기준 국내 게임업체 중 매출 상위 5위권에 든 업체다.
전자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엠게임 등 상장 게임업체 4곳 종사자는 2013년 2642명에서 2015년 1973명으로 줄었다. 2년 사이 26%나 몸집을 줄였다.
드래곤플라이, 조이시티, 한빛소프트 등도 인원을 소폭 줄이거나 유지하는 데 그쳤다. 게임사 관계자는 “매출 하락에 비하면 그나마 구조조정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2013년에 비해 2.6% 성장해 매출액 규모가 9조9706억원에 달했다. 규모면에서는 성장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생태계 성장엔진이 멈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매출이 늘었다고 해서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며 “생태계 허리를 받치는 중견게임사가 인원이 준 것은 이미 생태계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상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온라인게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
두 회사 매출 축소를 ‘온라인게임 시대 몰락’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과도기에 모바일게임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한 게임사도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1018명으로 전년에 비해 직원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2015년 현재 838명으로 2013년 수준으로 다시 몸집을 줄였다. 모바일게임 사업 초기 흥행작을 내놓았지만 후속작이 계속 부진하며 결국 조직을 재정비했다. 게임은 흥행 산업인 만큼 투자 대비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신입 채용이 준 것은 국내 게임 산업 심각성을 더해준다.
2011년 기준 게임업계 매출 톱(TOP)5에 들었던 A사는 2011년 112명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지난해에는 10명, 올해 14명 신규입사자를 채용했다. 2011년 10% 수준이다.
B사는 2013년 20대(21세~30세) 직원만 113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 규모를 87명으로, 올해는 25명으로 줄였다. B사는 2013년 포털 사업과 분리된 이후 본사(산하 스튜디오 제외)게임관력 인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
위 교수는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 약화가 지금은 중견기업 인력 축소로 나타나지만 결국 생태계 최상단에 위치한 대형회사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머니게임으로 귀결되기 쉬운데, 이는 콘텐츠 다양성면에서 국내 생태계가 공멸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상위권 업체가 인수기업을 늘리고 신규 채용에 꾸준히 투자하지만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이 위축되는 현상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2010년-2015년 주요 게임사 인력변화 추이
표2> 2011-2015년 주요 게임사 매출 추이 출처: 각사, 단위:억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