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 대형 LED 등명기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광기술원은 집광 및 방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육지 초인용 고광도 대형 LED 등명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부동광도 350만칸델라(cd), 명목적 광달거리 28마일 이상 성능으로 기존 750㎜ 회전식 등명기 대비 유효광도가 30% 이상 향상됐다. 기존 세계 최고 대형 LED 등명기는 부동광도 200만cd, 명목적 광달거리 26마일 정도다.
대형 LED 등명기 기술은 항로표지 등 해양조명뿐만 아니라 스포츠조명, 무대조명, 군사용 탐조등 등 특수조명 분야에 주로 활용되는 조명기술이다. 국내 LED 조명 기술 선진화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박 안전 항해를 위해 필수적인 항로 표지용 등명기는 국내 관련 업체 연구개발에 의해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집광 및 방열 문제 때문에 주로 중소형 LED 등명기 개발에 국한돼 왔다.
기존 회전식 대형 등명기 광원으로 이용되는 메탈할라이드 램프는 초기 기동시간이 길고 외부 환경에 의해 예열과 냉각 시간이 필요하다. 또 짧은 램프 수명으로 인한 고장 발생 빈도가 높다.
광기술원이 개발한 대형 LED 등명기는 효율적 집광을 위해 초협각 렌즈 및 반사판 기술을 개발하고 대용량 LED 모듈에서 발생하는 열의 효율적 냉각을 위한 방열 구조를 개선했다.
광학 및 방열 구조, 자동절환 구조, LED 등명기 제어시스템 등은 국내외 특허 등록 및 출원을 통해 지식재산권이 확보된 독자기술이다.
송상빈 광기술원 신조명연구본부장은 “육지 초인용 대형 LED 등명기 개발을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항로표지기술협회와 힘을 모았다”며 “국내 관련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기술원은 27일 오후 3시 광기술원 3층 대강당에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에 개발한 대형 LED 등명기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위한 설명회를 갖는다.
※ 등명기=선박이나 항해자들이 반짝이는 빛의 주기와 속도를 보고 등대 식별과 항구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조명.
※ 육지 초인=해안선에서 20마일 이상 해양을 항행하는 선박에게 육지를 분별하게 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항로표지.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