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전신 드림엔터 센터장으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620일여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했다. 밤낮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사업 아이템 개발에 열중하는 창업인을 지원하다 보니 자신도 쉴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No red day, No red ocean’이라는 말을 꺼냈다. 쉬지 않고(빨간 날 없이) 노력하면 레드오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든 문장이라고 했다.
박 센터장은 “창업은 국가를 성장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유망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진 예비 사업자가 창조경제 테두리에서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센터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 삼을 계획이다.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다면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이나 에어비엔비처럼 단순한 아이디어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 지원 아래 창업에 성공한 사례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닷(DOT)’이 대표적이다. 닷은 최근 헝가리에서 열린 ITU 텔레콤 월드 2015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점자 스마트워치’로 최우수기업가상을 수상했다. 최근 1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스마트기기로 수신한 메시지 정보를 점자로 전환해 손목시계에 표기하는 방식이다.
그는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창업에 실패하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재기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두려움을 떨쳐내고 창업에 나선다면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창업으로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지 못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이 창업가 1억명 양성을 목표로 연 7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도 선순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싶습니다. 창업 성공 여부는 통상 5~7년 후 나타나기 때문에 제 임기 동안 그런 장면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센터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뿌리고 있는 ‘도전’이라는 씨앗이 거대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예비 창업자 모두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즐거운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