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벤타` 한국 진출 9년만에 철수…그룹세브 브랜드 `테팔`로 통일

테팔로 유명한 그룹세브코리아가 ‘로벤타’ 브랜드를 한국서 완전 철수시켰다. 청소기 및 뷰티 제품 브랜드 로벤타는 2007년 국내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룹세브코리아는 로벤타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확장해 나갈 계획이었으나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현재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테팔’ 브랜드로 로벤타 제품을 바꿔나가고 있다.

25일 그룹세브코리아(대표 팽경인) 관계자는 “현재 로벤타는 철수해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로벤타 청소기와 뷰티 제품 등은 브랜드를 ‘테팔’로 단일화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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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벤타 에어포스 무선청소기 2014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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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에어포스 무선청소기

그룹세브는 테팔, 로벤타, 올클래드, 라고스티나 등 글로벌 브랜드를 6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내에는 테팔이 법인 설립과 함께 1997년에 진출했고, 로벤타는 2007년 들어왔다. 꾸준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로벤타가 테팔 인지도를 따라잡지 못하자 그룹세브코리아는 이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로벤타는 독일 브랜드로 유럽 스틱형 청소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13년 시장조사기관인 GfK 기준 점유율 6%에 그쳤다. 2014년형 로벤타 에어포스는 지난해 3월 출시됐지만 판매가 저조하자 그해 10월 테팔 에어포스로 브랜드와 색상을 바꿔 재출시됐다.

테팔로 바꾼 효과는 컸다. 지난해 스틱 청소기 점유율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뛴 12.4%를 차지했다.

그룹세브코리아는 로벤타 이미용기기 제품인 헤어드라이기 등도 ‘테팔 뷰티’라는 이름으로 바꿔 지난 7월 재출시했다. 테팔 뷰티 이미용 가전제품은 로벤타가 국내에 출시했던 제품군인 리스펙트 프로, 리스펙트 무빙에어, 리스펙트 스튜디오 등 드라이기와 헤어 스타일러 약 20종이다. 테팔 뷰티로 국내 뷰티 시장에 활력 넣겠다고 밝혔지만 브랜드만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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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벤타 2014년형 리스펙트 무빙에어 헤어드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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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헤어드라이기 리스펙트 무빙에어

테팔은 추후에도 브랜드 통합 차원에서 국내에서 로벤타 브랜드로 판매하던 다리미 등을 테팔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철수했지만 AS는 테팔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테팔 관계자는 “로벤타 제품을 이전에 구매했던 소비자는 테팔 AS센터에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아직까지 무선 청소기 배터리 등 소모품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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