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책상과 회의 테이블 등 사무용 가구가 연내 다수 출시된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뿐만 아니라 리바트, 한샘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가 관련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20일 무선충전 업계와 가구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리바트와 한샘을 비롯한 국내 가구업체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무선충전 융합형 가구를 출시한다. 회의 테이블이나 책상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이케아는 올해 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시일에 맞춰 협력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테이블과 플로어 램프, 탁상용 스탠드, 책상, 협탁 등 기존 제품군에 국제무선전력컨소시엄(WPC) 치(Qi) 표준을 지원하는 충전패드를 내장한 형태다. 이케아는 가구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무선충전기 모듈을 넣을 수 있는 DIY키트도 함께 선보였다.
가정용 가구 위주로 제품군을 구성한 이케아와 달리 국내 가구업계는 사무용 가구를 중심으로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체류 시간이 길다는 점과 최근 각종 충전 케이블로 업무 공간이 복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했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회사에 출근해 허리를 숙여 충전기 케이블을 전원 콘센트에 꽂고 다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며 “편의성이 뛰어나며 디자인도 만족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스마트폰을 책상 위 자주 놓는 위치 등을 감안해 외형을 디자인하고 충전 모듈과 연결된 케이블을 모두 가구 내부로 넣어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시장 선점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가격 역시 기존 가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책정할 계획이다. 기존 가구 가격에 무선충전기 시중 판매가를 더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무선충전기를 내장한 삼성전자 모니터 ‘SE370’과 이케아 가구 등 비 독립형 무선충전기 증가가 무선충전 대중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사용 편의성과 직관적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토요타, 아우디, BMW, 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도 신형 모델에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적용을 늘린다.
무선충전 모듈 업체 한 임원은 “가구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하고 있다”며 “무선충전에 대중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 스마트폰 모델을 위한 별도 무선충전 케이스나 패드형 충전기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