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기술 분야 리더와 석학이 총집결하는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가 19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닷새 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세계 59개국, 12개 국제기구에서 3000여 인사가 참여하는 과학 정책분야 최대 회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를 벗어나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과학기술 분야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과학기술계 리더, 대전에서 미래를 논하다
세계과학정상회의는 지속적 경제성장과 기후변화·빈부격차·감염병 등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고자 과학기술 혁신정책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회의는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와 ‘세계과학기술포럼’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OECD 과기장관회의는 지난 1963년부터 2004년까지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만 진행하다 한국의 개최 제안으로 파리 외 지역에서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해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박사, 노벨상 수상자 아론 시카노바 교수 등 저명인사가 대거 방한해 OECD 과기장관회의 대표단 및 세계과학기술포럼 연사로 참가한다.
OECD 34개 회원국과 13개 협력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OECD 과기장관회의 참석대상 59개국 12개 국제기구에서 과학기술 주무부처 장차관 및 국제기구 수장을 포함한 대표단 총 2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석학, 글로벌 CEO를 포함한 18개국 80여명 각계 전문가도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좌장·연사·토론자로 참여한다. 또 국내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도 세계과학기술포럼과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에 대거 참여한다.
특히 OECD 과기장관회의 최초로 ASEAN 10개국을 초청하고, ASEAN+3(한·중·일) 장관급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과 빈부격차 해소 등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을 주도할 계획이다.
◇석학 발표부터 정책회의까지 다양한 일정
첫날인 19일에는 세계과학기술포럼이 개막한다. 노벨상 수상자와 세계 석학, 글로벌 CEO 등 전문가가 다양한 영역에서 과학기술 혁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직접 주재하는 OECD 특별세션도 진행한다.
개회식에서는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디지털한국, 제3차 산업혁명과 한계비용제로 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아론 시카노바와 노요리 료지 두 노벨상 수상자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분과세션에서는 △과학기술혁신시스템 △과학기술과 미래변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혁신과 창조경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주제의 4개 트랙 12개 세션, 창업·과학창의문화·공상과학영화 등 일반인에게 친숙한 소재로 진행되는 3개 특별세션, OECD 특별세션까지 총 16개 세션이 진행된다.
OECD 특별세션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산업 관련 국가별 주요 지표를 비교·분석하는 격년제 보고서 ‘OECD 과학기술산업(STI) 스코어보드’ 2015년판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전략 제안서 ‘OECD 혁신전략보고서’ 2015년 개정본 △국제적인 연구개발기준 ‘OECD 프레스카티 매뉴얼’ 개정내용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20일에는 OECD 과기장관회의가 시작돼 ‘효과적 과학기술혁신 실현방안’을 주제로 본회의를 진행한다.
오후 개회식에 이어 진행되는 전체 회의에서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와 이희국 LG 사장, 필 다이아몬드 SKA 거대전파망원경 프로젝트 단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분과회의와 전체회의, 업무만찬으로 밤 시간까지 본회의가 이어진다.
21일에는 OECD 과기장관회의 2일차 회의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혁신’을 주제로 진행된다. 오후 의장인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향후 10년간 세계 과학기술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대전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전선언문 골자는 경제적으로 강하고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2일차 과기장관회의에는 미국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 미생물생태학자 재닛 잰슨 박사와 프랑스 기후변화 권위자 에르베 르 트뢰트 에콜 폴리테크닉 교수, 과학기술정책 전문가 캐롤라인 와그너 미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가 기조연사로 나선다.
22일은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 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과학기술로 열어갈 초일류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가 열려 OECD 과기장관회의와 세계과학기술포럼에서 논의된 성과의 국내 정책 시사점과 향후 추진방향을 토론하고 세계과학정상회의 전반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대회기간 대전광역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전역에서는 △세계과학정상회의 기념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과학문화축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KAIST 문화행사 ‘스윗발레’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문화행사가 세계과학정상회의와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우리나라는 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향후 10년간 세계 과학기술정책 방향을 담은 ‘대전선언문’을 이끌어내는 등 과학기술 분야 정책 현안 조정과 미래 비전 설정에 기여한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과학외교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