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최희선씨는 방송장비 테스팅 관련 연구개발(R&D) 업종에서 10여년간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출산과 함께 일을 그만뒀다. 최씨는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크라우드 소프트웨어(SW) 테스팅’ 커뮤니티에 참여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해 육아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해만 10여건 가까이 SW 테스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력을 이어간다.
집단 지성으로 SW 테스팅을 하는 ‘크라우드 SW 테스팅’이 여성 경력 단절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근무 여건이 비교적 자유로워 언제 어디서든 참여 가능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W 테스팅 전문업체 ‘콘크릿’에 참여하는 경력 단절 여성이 늘고 있다. 권원일 콘크릿 대표는 “크라우드 SW 테스팅에 참여하는 전문가(테스터) 가운데 경력 단절된 여성과 직장을 다니면서 추가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콘크릿은 국내 대표 SW 테스팅 관련 커뮤니티 ‘스텐(STEN)’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2만6000여명 전문 테스터가 참여한다. 고객 애플리케이션(앱)·서비스·홈페이지 등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20여명 안팎 전문가가 SW 테스팅을 진행한다. 사용자 테스팅까지 합치면 프로젝트 별 참여인원은 60여명 수준이다.
크라우드 SW 테스팅은 근무환경을 개선해 여성 경력 단절 문제를 해소한다. 프로젝트 기간 안에는 자신이 일하는 업무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재택 근무기 때문에 시간 활용성이 좋다. 최근 홈페이지 테스팅 매니저로 참여했던 최희선씨는 “새벽이나 시간이 될 때 작업을 하면서 육아도 함께 병행한다”며 “직장에 다닐 여건은 되지 않기 때문에 크라우드 SW 테스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전문성은 콘크릿에서 지원한다. 국제 SW 테스팅 자격시험 ‘ISTQB’를 통과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초부터 전문가 단계까지 다양한 교육과정 이수가 가능하다. 권 대표는 “커뮤니티 전문가 역량을 강화하고 시스템화된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테스팅 요구에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