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범용화(commoditization) 가속으로 산업 전체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혁신과 차별화로 범용화 위기에서 벗어나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14일 ‘2015 IMID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펑 위안 BOE 부총감은 “범용화는 가격경쟁을 강하게 부추기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며 범용화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펑 위안 부총감은 BOE가 기술 평준화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크게 △기술 개선 △시장 세분화 △협력시스템 개발 측면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선 측면에서 BOE는 패널 크기와 해상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TV 패널 가격이 모든 크기에서 낮아지고 있지만 대형 제품은 ‘프리미엄 가격’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BOE는 올해 SID에서 110인치 8K4K UHD 디스플레이와 82인치 10K4K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4.7인치 UHD OLED 패널도 공개했다. 인치당픽셀수(PPI)수가 403PPI로 업계 처음이다.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세분화를 통한 커스터마이제이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TV, 모바일, 모니터 등의 시장 외에 자동차, 웨어러블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투명디스플레이와 미러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5116여개 특허를 출원했다. 타깃 시장도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협력 시스템도 구축했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해 디스플레이 활용도와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의학분야 고객과 협업으로 디스플레이에 색맹 보정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개발했다.
펑 위안 BOE 부총감은 “지난해 BOE 제품 중에 38%가 글로벌 고객으로부터 신규 출시된 제품일 정도로 고객지향적인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것이 범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