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가까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됐다.
미국·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 TPP 회원국은 닷새간의 각료회의를 마치고 5일 핵심 쟁점 합의에 이르렀다고 미국·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각국이 난항을 거듭해온 분야에 타협을 도출함에 따라 대략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대략적 합의는 각료급에서 협정 중요 쟁점 이견이 해소된 가운데 앞으로 협정문 작성 절차를 남겨둔 상태를 말한다.
각국은 6일 간 각료급 협상 끝에 막판 쟁점 분야였던 바이오 의약품 특허 보호 기간, 낙농품 시장 개방, 자동차 분야 원산지 규정 등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PP 대략적 합의 사실을 발표한 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에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TPP는 세계 GDP 1, 3위 국가 미국·일본을 비롯해 캐나다·멕시코·호주·베트남 등 아태 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FTA’다. 이들 나라 GDP를 합치면 2013년 기준 27조7000억달러다. 세계 GDP 37.1%에 달한다. 교역 규모는 9조5000만달러로 세계 교역량 4분의 1을 차지한다. 회원국 비준 절차 등을 거쳐 발효되면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지대가 열린다.
한국은 2013년 말 ‘관심 표명’을 한 후 지금까지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