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한국금융지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컨소시엄에 텐센트가 승선했다. 텐센트가 중국에서 얻은 인터넷 전문은행 운용 겸험을 국내에 접목하겠다는 시도다.
카카오는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이하 ‘카카오뱅크’)로 명명된 가칭 ‘카카오뱅크’가 1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졌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카카오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지마켓, 옥션),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동 발기인은 금융, 온라인 커머스, 콘텐츠, ICT, 핀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구성됐다”며 “인터넷 전문은행에 필요한 차세대 ICT 기술력, 금융사업 역량, 강력한 보안 시스템, 글로벌 채널 등을 모두 갖췄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텐센트의 참여다. 텐센트는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앞세워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WeBank}를 세워 운영중이다. 위챗과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강력한 빅데이터를 끌어모아 중소상공인 대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이 신용위험 탓에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 모기업이 보유한 막강한 고객 기반과 빅데이터에 기초해 신용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화물기사나 음식업 대출에 물꼬를 텄다. 텐센트와 카카오간 인연도 주목할 대목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 13.3%의 지분을 확보해 김범수 의장에 이어 합병이전 카카오의 2대 주주에 올랐었다.
‘카카오뱅크’는 공동 발기인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이어주고-넓혀주고-나눠주고’의 비전으로 새로운 금융을 실현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동 발기인 역량을 모아 혁신적인 차세대 인터넷은행 사업 전략을 준비했다”며 “‘카카오뱅크’는 개인과 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고객 혜택은 물론이고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신청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