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자회사 포함)이 진행하는 알뜰폰사업이 ‘무임승차’ 논란에 휩싸였다.
알뜰폰협회가 갖은 고생 끝에 얻어낸 정부 지원책은 고스란히 누리면서도 정작 협회 가입은 거부하고 있어서다.
20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KT M모바일과 LG유플러스 미디어로그, 에스원이 아직까지 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협회는 올해 초부터 영향력 확대와 알뜰폰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해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원사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1년이 다 지나도록 이들 3사가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가입을 하지 않는 이유가 논란거리다. M모바일과 미디어로그는 ‘가입비’를 문제 삼고 나섰다. 가입비 1000만원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회원사는 내지 않던 가입비를 자신들만 내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회원사 대부분은 창립 멤버였기 때문에 가입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더욱이 협회 회장사와 이사사는 매년 일정액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협회가 정부와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얻어낸 혜택만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는 끈질긴 협상 끝에 올해 9월 만료되는 전파사용료 면제기한을 1년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매년 도매대가를 내리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업체들이 혜택만 얻고 협회에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혜택만 받고 기여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체리피커’라는 비판도 나온다.
M모바일은 가입자가 1월 15만여명에서 7월 22만여명으로 7만여명이 급증했다. 미디어로그도 같은 기간 10만여명에서 15만여명으로 늘었다.
협회 회원사 관계자는 “협회가 힘겹게 얻어낸 성과를 아무런 대가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는 데 회원사 모두가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기업 답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