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은 반도체에 이어 향후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신성장 미래산업입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로봇 상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내 유일 상용화로봇연구기관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2005년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법인설립이 출발점이다. 지난 2012년 3월 포스텍(포항공대)에서 독립,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전환했다. 현재 수중, 의료, 작업지원, 문화로봇 4개 분야에 집중해 연구 및 기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수장으로 온 박철휴 신임 원장은 출범 후 10년간 쌓은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로봇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원장은 성균관대에서 기계설계과를 졸업한 뒤 미국 카톨릭대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그후 2002년까지 버지니아공대와 메릴랜드주립대에서 로봇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로봇통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연구본부장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성장사업단장 및 정책기획실장을 맡아 로봇기업 지원부터 정책기획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로봇 연구개발과 로봇기업 현장 이해가 깊고 로봇산업정책 수립 등 로봇 분야 폭넓은 실무경험이 원장으로 발탁된 이유다.
박 원장은 “앞으로 국민안전로봇 등 기반기술 및 상용화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로봇기업 육성 원스톱 기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는 최근 정부 예타사업을 통과한 사업으로 사업비만 710억원에 달한다.
그는 또 “사업비 830억원이 투입된 수중건설로봇산업도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국내 로봇기업 성장 속도가 해외 기업에 비해 더디다는 판단으로 실용화기술 지원-제품사업화 지원-인력양성 지원을 연구원을 통해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로봇기술이 사업화되도록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고 제품화를 실질적으로 지원해 기업이 돈을 버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하려면 대기업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기업과 공동연구로 제품을 출시해 로봇시장을 만들고 형성된 로봇시장에서 중소 로봇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박 원장은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이 로봇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것에 비해 국내 대기업은 망서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기업이 로봇R&D에 참여해 국내 로봇산업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3월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최초로 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된 에나로봇과 같이 기술과 지분투자로 다양한 연구소기업을 설립,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한국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기관으로 핵심 특화 분야 원천기술 및 상용화 기술력을 확보, 기업지원과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세계적 로봇기술 상용화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