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맞물려 스마트화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저렴한 비용과 높은 기술력으로 기존 제조산업 판도를 바꾸면서 스마트한 제조업으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진 것도 주효하다. 이제 전통 제조업에 ICT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과 산업 효율성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판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SW 경쟁력 확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계에 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SW 기술력을 갖지 못하면 결국 최종 하드웨어 경쟁력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 SW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가장 먼저 내수 시장에서 수요 중심으로 소극적 대응하던 구조를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마트폰 등 기존 시장에만 대응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자립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SW 벤처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를 무대로 창업하는 벤처 기업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게 중요하다. 해외서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인정받은 인력과 기술, 제품이 국내로 유입돼 전체 시장을 발전시키는 변화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국내 인력 창업과 현지 활동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국내외 벤처캐피탈, 전문가, 관련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SW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을 밝게 본다. 청년층이 제조업을 기피하는 만큼 기존 제조업에 ICT로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SW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두루 걸쳐 꼭 필요한 핵심 경쟁력이 된 만큼 젊은 인재 유입과 육성은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한다.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국내 시장에서 대형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숙제다. 패키지 SW와 임베디드 SW 경쟁력을 모두 높이기 위해 세제 혜택, 자금 지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국가 프로젝트 등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