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가정신 코리아캠프]"글로벌 성공 창업의 확률을 높여라"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ly!).’

스티브 잡스가 지난 1997년 애플 CEO로 복귀하자마자 임직원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신화는 시작됐다. 혁신과 창의에 기반을 둔 창업정신을 국내 30여개 대학 400여명 대학(원)들에게 심어주는 미 스탠퍼드대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 그 반응이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지난 24~26일 사흘간 조치원 소재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글로벌 기업가정신 코리아 캠프’를 개최했다. 청년 IT창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지난 3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대 대학정보통신기술연구센터를 방문했을 때 “해외 우수한 기업가정신을 학생들에게 많이 전해 달라”는 지시에 따라 전격 기획한 것이다.

주최 측은 스탠퍼드대 기업가정신 과정과 디자인 스쿨 교수진 10명을 이번 캠프에 강사로 초청했다. 스탠퍼드대 교수들이 학생에게 창업에 도전하는 실험정신을 발산하도록 북돋아 줄 뿐 아니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스탠퍼드대가 창업 펀딩 지원과 아이디어 양성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미국 사회에서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 제2 캠퍼스’로 불리기도 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진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술 창업에 필요한 기반 지식을 사흘간 교육하고 실습도 병행했다. 아이디어만 갖고 무작정 뛰어드는 창업 방식이 아닌 성공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창업 방식을 강연했다.

교수진은 비즈니스 기회를 평가하는 여섯 가지 구성요소를 소개하고 고객 개발과 시장 진출 전략 확립 방안을 제시했다. 제품 개발, 재무 설계, 조직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기술 창업 기초 지식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들은 스탠퍼드대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교육도 진행했다. 사람 중심 제품 개발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제품 개발 시간, 비용·위험 최소화, 수익성 극대화 방안을 놓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교수진은 이어 학생들이 팀을 짜서 직접 개발한 10개 시제품을 직접 갖다 놓고 개발기간과 비용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사용자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서 글로벌 기업가정신 코리아 캠프를 마무리했다.

IITP 관계자는 “아이디어와 기회가 어떻게 다르고 이 두 요소를 이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시장 요구를 총족하는 방법을 학습했다”며 “캠프 참가생들에게 생생한 실리콘밸리의 창업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 기회가 추구할 만한 것이면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떻게 사람과 조직을 배치하고 리소스와 자본을 끌어모을지 학생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덕수씨(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닌 주어진 주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 마시는 것’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한 가지 아이템인데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수지씨(충북대 정보통신공학과)는 “취업을 하게 되면 이런 교육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참여했다”며 “이러한 기회가 점점 더 많아져 다른 대학원생도 창업하는 데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기업 아이디오(IDEO)가 창안한 개념으로 스탠퍼드대학교가 디자인스쿨(d.School) 교육과정에 디자인 싱킹 개념을 도입했다. 아이디오는 디자인 분야에서 매킨지로 대우받고 있다.

디자인 싱킹 프로그램은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론이다. 전통적 의미의 디자인이 아니라 혁신과 창조하는 방법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변 사회와 시장을 관찰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한 후 시제품을 직접 만든다.

이러한 단계를 거친 후 시제품을 테스트해 최종적으로 해결책을 내놓는 과정을 거친다. 한마디로 기업이 수요(시장) 중심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과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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