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를 노트북용으로 선보인다. 노트북에서도 워크스테이션급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고성능 노트북 틈새시장 발굴과 함께 제품·시장 간 영역이 모호해지는 컴퓨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텔은 18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하는 ‘인텔 개발자 포럼(IDF) 2015’에서 새로운 노트북용 제온 프로세서 ‘E3-1500M v5’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를 앞둔 14나노 공정 기반 6세대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노트북 이동성을 누리면서 워크스테이션급 고성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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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제온 프로세서는 고성능 PC를 원하는 일부 사용자가 데스크톱에 적용해 사용해왔다.
제온 기반 노트북은 데이터 오류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오류를 자동 탐지하고 수정하는 오차교정부호(ECC) 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주로 서버 신뢰성을 위해 사용한 기술이지만 노트북에도 적용한 셈이다.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USB-타입C와 선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선더볼트3는 기존 선더볼트2보다 전송 대역폭이 두 배 넓다. 4K 해상도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을 지원한다는 게 인텔 전략이다.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 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 카테고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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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제온 프로세서를 채택한 노트북 ‘싱크패드P50’과 ‘싱크패드 P70’을 공개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후속작이다.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64GB 램과 최대 1T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채택했다.
무게는 P50이 2.5㎏, P70이 3.4㎏으로 이동성을 강조한 노트북이 대부분 1㎏ 남짓한 것과 비교하면 이동성보다 고성능에 초점을 뒀다. 가격은 P50이 1599달러, P70이 1999달러에서 시작한다.
서버용 제온 칩을 노트북에 적용하는 것은 서버-워크스테이션-PC 간 고성능 컴퓨팅 영역 경계가 모호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칩 공정 미세화(틱)와 아키텍처 변경(톡)을 매년 번갈아 실시하는 인텔 ‘틱톡’ 전략이 한계에 달하면서 새로운 최상위 프로세서가 필요해진 것이 주효하다. 인텔은 차세대 10나노 공정 ‘캐논레이크’를 2017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돼 이미 2년 주기의 틱톡 전략이 깨졌다. ‘톡’ 전략인 스카이레이크 이후 또 다른 두 번째 ‘톡’ 전략으로 ‘카비레이크’를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으로 변화를 꾀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