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잇따라 신제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신문은 자동차 업체가 소형 SUV 신제품을 대거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형 SUV는 250만엔 이상인 일반 SUV 가격보다 저렴하다. 200만엔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차체가 작아진 만큼 연비가 좋고 유지비용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 20~30대 소비자가 즐겨 찾는 차량이다.
도요타는 내년 신형 C-HR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와 터보차저를 갖춘 엔진을 탑재한다. 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동일본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7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공장에서도 생산해 유럽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목표다.
신형 C-HR은 SUV 차량 소형 라인업이 부족했던 도요타 단점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오는 9월 경차 수준 SUV도 출시할 계획이다. 스즈키 등이 판매하고 있는 150만엔 전후 시장을 노렸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일본 시장에서 소형 SUV 제품을 출시한다. 먼저 오는 9월에는 지프 레너게이드를 시장에 투입한다. 이어 10월에는 피아트 500X 판매한다.
두 차량 모두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공동 개발한 차체를 적용했다. 9단 자동 변속기를 채용해 변속 기능을 향상시켰다. 차량 가격은 모두 200만엔대로 알려졌다.
일본 SUV 시장은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일본 SUV 판매는 지난 2014년 이후 사상 최초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시장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2년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