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음주 고객혜택을 대폭 강화한 신개념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들어 여러 건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통 3사 서비스 출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27일 파격적인 멤버십 서비스 ‘T매니아’를 출시한다.
T매니아는 고객이 월정액 3300원을 내고 원하는 소비처를 선택하면 낸 돈의 3~4배가량을 혜택으로 받아가는 구조다. 기존 멤버십이 가입요금제 등에 따라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했다면, T매니아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모두가 공평하게 혜택을 볼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영화와 베이커리, 쇼핑, 커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선택하면 1만원 상당 매달 메가박스 영화예매권 1장과 콤보 2000원 할인권을 모바일로 받는다. 3300원을 내고 1만2000원 혜택을 받는 셈이다. 1년으로 계산하면 연간 39600원을 내고 14만4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쇼핑을 선택하면 7000원 상당 11번가 할인쿠폰과 배송비 2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중간에 원하는 소비처를 바꿀 수도 있다.
T매니아는 27일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17일부터 24일까지 T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400명에게 1년간 T매니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로그와 카페, 온라인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호응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파격적인 혜택”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 가입하자”고 했다.
SK텔레콤이 파격적 멤버십을 들고 나온 것은 경쟁사와 서비스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3사는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 대신 서비스 혜택 강화로 기존 가입자 지키기로 돌아섰다. 기기변경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게 단적인 예다.
KT는 이달 들어서만 ‘LTE 데이터충전’ ‘M LTE 청소년요금제’ ‘올레 기가 파워라이브 멀티채널’ 등 굵직한 서비스를 세 개나 내놨다. LG유플러스도 이달 ‘050 안심 300분’ ‘폰케어플러스 옵션’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모적인 가입자 경쟁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고객의 숨은 욕구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출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