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소 유료관객 5000석으로 해운대 채웠다...국산 e스포츠에 한 획

엔씨소프트가 국내 e스포츠 종목 중 처음으로 5000석 규모 유료 관람객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한 ‘2015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블소 토너먼트) 시즌2 결승전’에서 사전예매 3000석, 현장판매 20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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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2015 블레이드 앤 소울 토너먼트 시즌2 (블소 토너먼트) 결승전’

블소 토너먼트는 이 회사 온라인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e스포츠 리그다.

국내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한 e스포츠 대회가 수천 석 규모 관람객을 유료로 채운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인 PvP로 대규모 유료 관객을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결승전 대회는 4만 유료관객을 모집하며 국내 e스포츠 열기를 증명한 바 있다.

LOL은 e스포츠 콘텐츠를 핵심으로 내세운 북미게임으로 매년 각 지역 리그를 통해 4분기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활성화된 e스포츠는 실시간 전략게임(RTS)이나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1인칭 슈팅(FPS) 장르에 치중되어 있다”며 “블레이드앤소울이 MMORPG 한계를 극복하고 ‘비무(比武)’라는 PvP 콘텐츠의 e-스포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토너먼트 흥행을 발판 삼아 e스포츠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사내 e스포츠 전담팀을 구성하고 부산시와 연 2회 대형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14일 부산 결승전 현장을 직접 찾아 힘을 실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4일 블소 토너먼트 시상자로 직접 나서 “부산이 게임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산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2013년 손인춘법 공동 발의자로 나서는 등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로 분류됐지만 최근 1000억원대 게임산업 지원 예산을 배정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5000석 규모 유료관객 동원으로 부산시가 게임산업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이용연령을 15세로 낮추는 등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올 연말 블레이드앤소울 서비스 지역인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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