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부분유료로 전환한 후 상승세다. 동시접속자수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새해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 사업에 청신호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4일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정액제에서 부분유료로 요금제를 바꿨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후 동시접속자수, 일활성이용자자수, 게임이용시간 등 이용자 지표에서 두 자릿수 이상 퍼센트(%)가 상승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경국지색` 서버는 14일 이후 하루 종일 게임에 접속하기 위한 대기열이 생겼다.
PC방 전문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12월 첫째 주 대비 둘째 주에 사용시간이 39.61% 상승했다. 순위도 7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이용자 연령대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출시 당시 연령 제한에 막혀 게임을 즐기지 못한 20대 초반 이용자들이 부분유료 전환을 계기로 게임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이 게임 대전 콘텐츠 `비무제`를 청소년이용가로 다시 등급분류 받았다. 중계 등 대중에 공개하는 e스포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휴면 이용자들이 복귀하며 주변인을 동참시켜 신규 이용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 내에서 `리니지`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다. 출시한 지 4년이 넘은 게임에서 이용자 지표를 높이며 엔씨소프트는 내년 온라인게임 사업을 유리한 고지에서 치르게 됐다. 이 회사는 온라인 MMORPG `리니지이터널`을 개발 중이다. 2017년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는 `리니지` 시리즈는 물론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경험자가 거의 그대로 `리니지이터널`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MMORPG 출시가 줄어든 상황에서 충성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약 9000억원 매출 중 95% 이상을 온라인게임에서 거둔다.
새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더 활기찰 전망이다. `리니지이터널`을 비롯해 `로스트아크` 등 대작 이 출시나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검은사막` `블레스`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존 게임들도 업데이트와 각종 혜택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검은사막`은 12월 신규 지역과 캐릭터 업데이트 이후 꾸준히 지표 상승곡선을 그렸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12월 둘째 주 전 주 대비 게임이용시간이 26.47% 증가해 2단계 상승한 17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2015년 국내 출시 이후 중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북미, 유럽에서 시장에 흥행하며 국내 서비스도 안정되는 추세다. 올해 매출과 이용자 지표가 꾸준히 상승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