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시너지는 무엇보다 글로벌 사업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양 은행이 보유한 현지 거점을 활용해 은행 사업 외에 카드, 핀테크 부문을 아우르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통합 시너지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합 중국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의 리테일 및 PB업무,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대기업 영업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하나은행 중국법인에서만 가능하던 인민폐 영업이 30개 영업망에서 모두 가능하게 됨으로써 고객 편의성 증대와 현지화 영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자본금 증가로 대기업 마케팅 기회가 늘어나고 영업력이 강화돼 3년 내 이익금이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중국 내 외자은행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의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분행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해 중국 영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을 상임 이사회의장(동사장)으로 영입해 중국 인력 인사권 및 중국고객에 대한 영업추진 등 현지영업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국에 없었던 ‘168적금’이나 ‘8카드’와 같은 융·복합 상품과 한류를 이용한 맞춤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상품과 고객의 현지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리스업 및 소액대출 시장에 중국현지 금융사와 합작을 통한 진출도 준비 중이다. 우선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 형태로 리스업 진출을 진행 중이며 업종 분석을 통해 연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액대출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하나은행은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 협업을 통해 현지화 영업을 심화시키고 국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도 도모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 통합 사례인 인도네시아 ‘PT Bank KEB Hana’도 규모 확대를 통한 성장 역량 확보 및 상호 보완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업 기반 확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내 하나은행 자회사인 PT Bank Hana는 2007년 현지은행을 인수한 이후 인도네시아 우량기업 및 개인고객 유치를 통한 현지화 영업을 추진해 왔다. 외환은행 자회사인 PT Bank KEB Indonesia는 1990년 한국계 은행 중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진출해 한국계 기업 중심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