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가전 브랜드가 주방가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집 밥’ ‘홈 커피’로 상징되는 가정 음식 문화 트렌드를 겨냥한다. 소형 생활가전 새로운 수요가 소형 주방가전에 집중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주방가전 전문기업’으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스타 셰프 최현석을 모델로 내세우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자사 프리미엄 주방 소형가전인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국내에서 무선청소기로 유명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방 소형가전 강화를 선포하고 제품군을 늘려왔다. 한국에서 일렉트로룩스 소형가전은 지난 2년간 20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핸드 블렌더로 구성한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국 소비자의 다양한 음식 조리 수요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테팔도 소형가전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테팔 소형 블렌더는 블렌더 전체 매출 50% 이상을 책임질 만큼 잘 팔리는 효자 상품이다. 테팔은 소비자 트렌드를 포착해 기존 블렌더 시장과 더불어 테팔 멀티 물리네트 대용량 다지기까지 내놓았다. 한국형 주방 소형가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발뮤다도 올해 하반기 토스터기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회사는 선풍기 그린팬을 판매해 왔다. 하반기 국내에 내놓는 토스터기는 한국인이 먹는 식빵 두께에 맞춰 한국형으로 재디자인한 제품이다. 선풍기 프리미엄 시장을 잡은 것처럼 토스터기 역시 프리미엄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요리뿐만 아니라 홈커피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산 커피머신 브랜드도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드롱기켄우드코리아는 다음달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드롱기 로드숍을 열고 드롱기 커피 머신을 전시한다. 드롱기는 지금까지 백화점에서만 판매해 왔다. 젊음의 거리 신사동에 로드숍을 열고 2030 소비자와 홈커피 접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드롱기켄우드코리아 관계자는 “1인 가구에서도 홈커피 수요가 늘면서 1인 미니 커피머신 등도 한국형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가전은 4700억원 규모로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1분기 가전 소비시장은 2011년 4조7700억원 이후 최저치인 4조6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소형가전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했다. 진공청소기와 전기밥솥이 시장을 견인했지만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빵제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소형·주방가전 수요도 급증했다.
외산가전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 시장에 외산 브랜드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소형가전 시장 성장률은 대형가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